
2026년 첫 번째 수묵화 시리즈 제품입니다. 바닐라 버터의 묵직함과 사워 젤리의 톡 쏘는 상큼함이 다이내믹하게 교차하며, 마시는 방법에 따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보틀입니다. #브룩라디(Bruichladdich) 증류소 퍼스트필 버번 배럴 15년 숙성, 53.8% #caskstrength #nonchillfiltered #noncoloured [노징(Nosing)] 잔에 따르자마자 레몬 과육보다는 껍질에서 느껴지는 쌉싸래한 원물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요리를 연상케 하는 버터의 풍미인데, 이 오일리하고 크리미한 향은 깊게 맡을 때보다 코끝을 스치듯 지나갈 때 더욱 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깊게 들이마시면 위스키 특유의 감칠맛과 함께 알코올 도수를 상회하는 스파이시한 자극이 코를 건드리고, 타고 남은 잿가루 같은 스모키함이 미세한 피트감보다 우위에서 묵직한 배경을 형성한다. 시간을 두고 향을 지속하면 사과 착즙액 같은 진득한 과실향이 피어오르는데, 이는 점차 새콤한 설탕이 발린 사우어 웜 젤리의 뉘앙스로 발전한다. 잔이 완전히 풀릴 무렵에는 녹아버린 바닐라 소프트아이스크림의 달콤한 향기가 다른 향조들을 압도할 만큼 선명하고 강력하게 피어오른다. [팔렛(Palate)] 입안에서의 첫인상은 쌉싸래하게 시작하여 이내 녹인 캐러멜 같은 진득한 달콤함으로 바뀌어 혀를 코팅한다. 그러나 이러한 달콤함도 잠시, 곧바로 강렬한 산미가 터져 나오며 스파이시한 자극을 억누를 만큼 새콤한 반전을 선사한다. 이 새콤함이 유지되는 동안 쌉싸래한 뉘앙스는 마치 잿가루처럼 변모하고, 비강으로는 진한 감칠맛과 인공적인 사과 향, 그리고 약간의 몰트 풍미가 섞여 올라온다. 알코올 도수에 비해 바디감은 상당히 묵직하여 혀로 굴릴 때마다 그 무게감이 실감 나지만, 노징에서 강렬했던 버터의 풍미는 입안에서 주재료가 되지 못하고 간간이 스쳐 지나갈 뿐이다. 술을 머금고 숨을 불어내면 그제야 숨겨져 있던 흰 꽃 계열의 부드러운 플로럴 노트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피니시(Finish)] 목 넘김 후의 여운은 부드러운 몰트로 시작해 고급스러운 시더우드 향을 스치고, 그 위에 버터의 풍미와 감칠맛이 강하게 덧입혀지는 흐름을 보인다. 입에서 오래 굴리지 않고 바로 넘길 경우, 재의 스모키함과 강렬한 사과산 향미가 각축전을 벌이며 상큼한 자극을 길게 남긴다. 전반적으로 민트를 먹은 듯 화한 느낌과 함께, 마치 파핑 캔디가 터지는 듯한 감각이 향으로서 생생하게 다가온다. 우디함은 거친 각목이 아닌 침엽수림의 시더우드처럼 고급스럽게 표현되며, 마시고 난 뒤 혀 아래쪽은 오일리하고 따뜻한 미끄러움을, 입천장은 화사하고 상쾌한 여운을 남겨 동시에 두 가지의 양가적인 감상을 즐기게 한다. [총평] 음용법을 다양하게 취할수록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미쳐버린 ‘바닐라 버터 사우어 젤리’ ※ 테이스팅 노트는 시음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만 활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