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en ord_위스키테일즈 리버스사계여름 2013VIN Cask No.Null (Alc Vol. 53.7%) [노징(Nosing)]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퍼지는 폭력적인 수준의 바닐라와 열대과일(망고, 파파야)의 눅진한 달콤함이 인상적이며, 이 강한 퍼포먼스는 강한 기대감을 유도한다. 이후 뒤따르는 스파이스와 엘더플라워, 아카시아 꿀의 플로럴 노트가 주를 이루며, 중간중간 자두와 같은 핵과류 시트러스가 향의 확장을 이끈다. 발향력은 매우 강해 산미도 사우어 맥주에서 느껴지는 시큰한 느낌으로 발전하고, 시간이 지나면 머스키한 꽃가루의 인상과 함께 솔티드 카라멜 초콜릿 같은 복합적인 여운이 더해진다. 잔에 오래 두고 스월링할수록 숨죽였던 향들이 다시 피어오르며 변화무쌍한 향의 전개가 펼쳐진다. [팔렛(Palate)] 입에 처음 담았을 땐 향들이 얽혀 당황스러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며 실타래처럼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새큰한 산미와 원목 계열의 쌉싸름함이 두 축을 이루고, 이어지는 청사과, 나뭇가지, 꿀, 엘더플라워, 자두 등의 핵과류에서 비롯된 달콤한 시트러스 향미가 입안과 비강을 동시에 채운다. 숨을 내쉴 때는 머스키하고 플로럴한 노트가 강조되며, 입안에서 오래 굴릴수록 액질감은 무거워지고 스파이스는 줄어들며 초콜레티한 밀키함이 피어난다. 가끔씩 입안에서 파파야와 같은 열대과일 향이 튀어나오는데, 이는 마치 슈퍼100 열대과일 요거트 속 파파야를 씹는 듯한 재미있는 감각으로 다가온다. [피니쉬(Finish)] 피니시는 진득한 꿀을 중심으로 산미가 군데군데 튀어나오며, 엘더플라워, 아카시아, 머스키함 등 플로럴하고 관능적인 향이 브래스로 퍼진다. 동시에 혀끝에서는 청사과와 자두를 넘어 에사비식초 같은 시큰한 시트러스감이 톡 쏘듯 살아난다. 전반적인 피니시는 파우더리하거나 점성이 강한 코팅감보다는 상쾌하고 산뜻한 인상을 주며, 혀 뒷편에 머무는 초콜렛 계열의 부드러운 달큼함과 쌉싸름한 여운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노징과 팔레트의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이 자주 가는 피니시다. [총평] 진하고 강렬하고 다채로운 향미는 가히 폭력적이라 할 만 하다. 어렸을때 먹은 슈퍼100 열대과일 맛이 떠오르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