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en garioch_위스키테일즈 스포츠스타 치어리더 주리 2011VIN Cask No.2065 (Alc Vol. 60%) [노징(Nosing)] 잔을 들자 피칸 같은 고소함과 은근한 스모키함이 가장 먼저 짧게 치고 올라왔다가 빠르게 사라지며 포문을 연다. 이내 자두의 향이 본격적으로 피어오르는데, 봄자두의 새큰한 산미와 피자두의 눅진하고 깊은 당분감이 함께 겹쳐져 복합적인 과실 레이어를 만든다. 높은 도수에서 기인한 스파이시함에는 스피아민트·박하의 민티함이 얹혀 청량한 상쾌함을 부여한다. 중간에서는 녹은 버터와 누룽지 같은 구수함이 은근하게 스치며 고소한 결을 더하고, 그 아래에는 흰꽃과 꿀의 부드러운 단맛이 깔린다. 향이 잔에서 풀릴수록 단맛의 결이 더욱 진득해지며, 찰떡아이스바가 서서히 녹을 때 나는 찹쌀 특유의 은근한 단향까지 연상시키는 깊은 당분감으로 이어진다. [팔렛(Palate)] 입안에서는 처음엔 자두 계열의 선명한 산미와 당분감이 혀 위에 고르게 퍼지며 얌전하게 시작된다. 그러나 곧 도수에 걸맞은 쓴맛과 자극이 빠르고 강하게 치고 올라왔다가 다시 가라앉는 변화를 보여준다. 질감은 전체적으로 오일리하고 미끄러질 듯 무거운 타입으로, 크리미하다기보다 묵직한 점성의 존재감을 갖는다. 코로 향을 토해낼 때는 꿀의 단향이 강하게 피어오르며 꽃가루의 매캐하고 진득한 느낌이 겹쳐진다. 사과에 꿀을 끼얹었을 때의 슈가포인트 같은 농밀한 단맛과 과숙된 과일의 뉘앙스가 입안에서 넓게 자리하고, 새큰한 산미와 무거운 과숙 향이 대비를 이루어 높은 복합성을 형성한다. [피니쉬(Finish)] 피니쉬에서는 노징·팔랫트에서 느꼈던 과실감 위로 꿀, 프로폴리스, 팥앙금 같은 깊고 묵직한 단맛이 겹쳐지며 따뜻하게 퍼져 나온다. 입안에는 오일리한 질감이 예상보다 오래 남아 왁시함과는 다른 ‘코팅된 듯한 미끄러움’을 유지한다. 숨결에서는 몰티한 곡물 향이 남으며, 마치 건과류의 껍질을 한 겹 벗긴 듯한 담백한 너티함이 잔향으로 스며든다. 전체적으로 여운이 상당히 길며, 질감보다는 향이 입안과 호흡 속에서 오랫동안 잔존해 깊은 마무리를 만든다. [총평] 기어리의 장점인 섬세한 황계열 뉘앙스를 복합적으로 잘 녹여낸 퍼포먼스 강한 한 잔. 다양하게 즐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