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n nevis_위스키테일즈 몰트더락 키보드이브 2014VIN Cask No.9147 (Alc Vol. 59.9%) [노징(Nosing)] 잔을 따르면 빵반죽 같은 이스티한 향이 먼저 피어오르며, 그 사이로 복숭아 단내와 바나나맛 스카치캔디 같은 진한 달큰함이 크게 밀려온다. 코가 적응해 갈수록 이 달큰함은 적사과의 과육 향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중간중간 잎사귀처럼 청량한 그래시한 뉘앙스가 숨어 균형을 맞춘다. 시트러스 산미는 바삭하게 터지는 레모나 가루 같은 크런치한 느낌을 주며, 청포도 과육 같은 산뜻함까지 겹쳐 상당히 입체적이다. 향이 충분히 풀리면 달고내를 살짝 태운 듯한 은근한 킥이 마지막 층위로 남는다. [팔렛(Palate)] 입에 닿는 순간 산미 높은 화이트와인처럼 레모니한 새큼함이 단숨에 치고 올라오고, 입안에서 굴릴수록 산미가 혀를 찌르듯 시큰하게 퍼지며 스파이스와 결합해 더욱 선명해진다. 그 사이 입의 빈 공간에서는 짚단 같은 몰트·곡물계 구수함이 퍼지지만 감칠맛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적사과 과육과 껍질을 연상시키는 달큰함이 산미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바디감은 본래 묵직하나 높은 산미가 이를 중화해 가볍게 느껴지는 면이 있고, 굴릴 때 순간적으로 나무껍질 같은 드라이한 뉘앙스가 스쳐 지나가며 구조감을 더한다. [피니쉬(Finish)] 피니쉬에서는 노징과 팔랫트에서 강하게 퍼졌던 향미가 부드럽게 가라앉으며 잔잔하게 브래스로 흘러나오고, 혀 아래에서는 산미가 파핑캔디처럼 자글거리며 끝까지 새큼함을 유지한다. 입 전반에는 보리차 같은 구수한 잔여감이 오래 남아 따뜻하게 이어지며, 입맛을 다실 때마다 보리 껍질 같은 시리얼·쿰쿰한 뉘앙스가 간간히 킼처럼 올라와 마무리에 은근한 변주를 준다. [총평] 어린느낌은 없는데 모든면에서 강력하고 활기찬 20대 초반을 보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