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ley_위스키내비_미정(뉴스페이퍼 시리즈 Nsps & KMSP 콜라보) 2000VIN Cask No. 80522 (Alc Vol. 52.3%) [노징(Nosing)] 잔을 들면 가장 먼저 매쾌한 모과를 닮은 시트러스가 강렬하게 코를 자극하며 풍부한 첫인상을 남긴다. 뒤이어 메론 과육의 달큰한 당분감이 더해지며 향의 무게를 잡고, 그 사이로 시나몬 가루를 얹은 따뜻한 모카커피의 부드러운 유질감이 기분 좋게 피어오른다. 중심이 되는 청사과 계열의 시트러스는 시향의 강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데, 가볍게 맡으면 달콤한 과육이, 깊게 들이마시면 쌉싸름한 껍질의 뉘앙스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과실감이 주도적이며 인공적이거나 자극적인 향이 적어 시향 자체가 매우 편안하고 우아하다. 특히 잔 바닥에 낮게 깔린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애사비의 산미는 사과라는 과일이 가진 모든 스펙트럼을 A부터 Z까지 탐험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팔렛(Palate)] 입안에 닿는 순간, 잘 익은 사과의 향미 성분만을 정밀하게 추출해 낸 듯 선명하고 부드러운 과실 맛이 혀를 감싼다. 액체를 살짝 굴려보면 부드러운 밀키함과 함께 계피, 휘핑크림의 풍미가 차례로 분해되며 노징에서 느꼈던 복합미를 더욱 직관적으로 증명한다. 뒤이어 자글자글한 탄산감과 함께 청사과의 산미가 폭발하는데, 이는 마치 데미소다 청사과를 마시는 듯한 청량하고 경쾌한 감상을 준다. 비강으로는 단순한 당미를 넘어 과실 자체에서 기인한 풍부한 감칠맛과 새콤한 사탕의 뉘앙스가 번져나간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입안을 가득 채우는 볼륨감과 부드러운 마우스필은 웰메이드 이지 드링킹 위스키의 정석을 보여준다. [피니쉬(Finish)] 목 넘김 후의 첫 숨결은 감칠맛과 청사과, 모과 등 시트러스한 과실들이 이루는 화려한 복합미가 지배한다. 소량의 음용만으로도 입안에 남는 향미의 인텐스가 상당하며, 특히 아래에서부터 끌어 올려지는 청사과의 잔향이 매우 강력하다. 팔레트에서 느꼈던 볼륨감이 피니시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향의 밀도가 촘촘하게 느껴진다. 모든 풍미가 지나간 뒤 빈 공간에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신 듯한 은은한 쌉싸래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며 고급스러운 여운을 완성한다. 자극은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향미의 지속력은 길게 이어져, 마신 뒤에도 오랫동안 위스키의 품격 있는 잔향을 즐길 수 있다. [총평] 위스키 초보자 분들께 제공한다면 위스키 호더로 한발자국 끌어들일 수 있는 마성의 에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