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erlour_위스키내비 십이지신도 미 2013VIN Cask No,21 (Alc Vol. 59%) [노징(Nosing)] 잔을 따르자마자 매캐하면서도 진득한 모과의 달큼함이 코를 간질이며 시작된다. 이어 졸인 간장 같은 달짠한 감칠맛이 중심을 잡고, 거리를 두고 시향하면 생카카오 알맹이 같은 초콜렛 뉘앙스가 은근히 피어난다. 과즙계열의 당분감이 산미로 스쳐 지나가지만 주도적이지 않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크의 나무 향이 점점 선명해지며 전체적으로 짙고 쨍한 인상을 남긴다. [팔렛(Palate)] 입안에서는 포도의 쨍한 과즙이 먼저 터지며 PX 캐스크임에도 브랜디나 모스카텔 같은 고급스러운 단맛을 연상시킨다. 이어 파우더리한 액상 초콜릿이 혀 전반에 찐득하게 코팅되며 묵직한 질감을 형성하고, 잠시 스파이스와 산미가 화하게 치고 올라왔다가 빠르게 가라앉는다. 굴릴수록 건포도와 감초의 향미가 농밀하게 이어지며, 전체적인 무게감은 쥬시하지만 입안을 감싸는 질감은 크리미하다. 비강으로는 감칠맛과 녹은 초콜릿이 함께 퍼지며 팔레트의 인상이 조화롭게 마무리된다. [피니쉬(Finish)] 한 모금 삼킨 직후 폭발적으로 퍼지는 강한 브래스가 인상적이며, 곧 입안은 숙성된 발사믹 식초처럼 진한 당분감으로 코팅되어 혀를 저릿하게 자극한다. 숨을 내쉴 때 감초, 오크, 초콜릿, 브랜디의 복합적인 향미가 이어지며, 특히 진득한 초콜렛 뉘앙스가 위스키 봉봉을 먹은 듯한 잔존감을 남긴다. 여운은 깊고 묵직하며, 혀를 굴릴 때 미약하게 오크의 터치가 다시금 살아난다. [총평] 입 안에서 이 정도의 감상을 내주니, 영국인은 굳이 브랜디를 먹을 필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