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oftengea_위스키내비 십이지신도 오 2009 VIN Cask No.316-RR (Alc Vol. 52.6%) [노징(Nosing)] 향에서는 라즈베리를 중심으로 한 붉은 과실의 새콤한 뉘앙스가 우선 올라오며, 이는 약한 식초 느낌으로 발전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머문다. 과실 향은 점차 블랙커런트처럼 어두운 과실 뉘앙스로 분화되며, 전체를 지배하진 않지만 인상적으로 스며든다. 이후 우디한 계열의 향이 본격적으로 퍼지는데, 은행 특유의 이색적인 향과 함께 호두·아몬드 등의 고소한 견과류 향이 풍부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계피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스파이스 향이 섞이고, 마무리에는 훈제 연기와 훈연 육포 같은 미티한 스모키함이 더해져 복합적이고 성숙한 아로마를 완성한다. [팔렛(Palate)] 입안에서는 블랙커런트 계열의 어두운 과실감이 노징보다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며, 곧이어 씁쓸함과 함께 건과류와 우디한 뉘앙스가 점차 피어오른다. 특히 아몬드 껍질이 잇몸과 혀에 달라붙는 듯한 텍스처가 인상적이다. 몰트의 우마미와 함께 감초, 계피 같은 스파이스가 복합적으로 비강으로 퍼지며 깊이를 더하고, 액체의 질감은 실키와 벨벳 사이로 부드럽게 흘러 입안을 가득 채운다. 전체적으로는 쉐리 위스키로 느껴지지만, 뒤늦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은은한 피트와 훈연감이 배경을 지배하며, 복합적이고 조화로운 팔레트를 완성한다. [피니쉬(Finish)] 피니시는 진한 잔당감을 기반으로 시나몬, 감초, 베리 계열 향이 단전에서부터 은근하게 피어오르며 시작된다. 부드러운 액질감과 달리 입안에는 탄닌과 파우더리한 텍스처가 자글자글하게 퍼져 감각을 자극하고, 이어지는 다크초콜릿 계열의 뉘앙스는 침과 함께 매끄럽게 이어진다. 끝으로 입안에 남는 쌉싸래한 잔당감과 함께 숨결로 피어오르는 훈연과 구수한 피트의 존재감이 은은하게 드러나며, 마치 마지막에 정체를 드러내는 듯한 피티함이 이 위스키의 피니시를 흥미롭게 마무리짓는다. [총평] 혹시 피트 싫어할까바 뒤에서 몰래몰래 눈치보는 타입의 커여운 쉐리피트 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