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oisha_트레일앤테일 No5 2013VIN Cask No.13000456 (Alc Vol. 57.4%) [노징(Nosing)] 잔을 따르자마자 강렬한 피트 스모크가 휘몰아치며, 구아이아콜 특유의 느끼하고 묵직한 피티함이 중심을 잡는다. 이 거친 스모크 속에는 레몬 마들렌 같은 부드러운 향이 얹혀 피트의 자극을 완화하고, 시간이 지나며 재나 눌러붙은 누룽지 같은 향으로 분리되어 깊이를 더한다. 이어 날카로운 바이올렛 계열의 플로럴이 피어오르며 시트러스 계열의 산미가 점차 강화되어 레몬과 텐저린의 생동감 있는 향으로 발전한다. 익숙해진 피트 사이로는 소독약 같은 클로라민의 독특한 뉘앙스가 간헐적으로 떠오르고, 마무리에는 캐스크에서 비롯된 바닐라와 몰트의 조화가 버터 팝콘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팔렛(Palate)] 입안에 담자마자 레몬 제스트의 산뜻한 향이 퍼지고, 굴릴수록 청사과 과육의 시트러스가 함께 피어난다. 혀 아래에서는 자글자글한 미탄산감과 스파이스가 터지며 생동감을 주고, 머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재 같은 스모크가 쌉싸래하게 커지며 입안을 채운다. 비강으로는 구아이아콜 특유의 느끼한 피트감이 밀려오고, 그 위로 바이올렛 계열의 플로럴 노트가 섬세하게 겹쳐진다. 전체적으로 실키한 질감 덕분에 높은 알코올 도수에도 불구하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흐르며, 피트와 시트러스, 플로럴의 균형이 인상적으로 어우러진다. [피니쉬(Finish)] 목넘김과 함께 휘발성 강한 플로럴 노트가 화사하게 피어오르고, 뒤이어 구수한 누룽지 향이 브래스로 퍼져 고소한 여운을 남긴다. 입안 전반에는 은근한 왁시함이 얇게 코팅되며, 혀끝에는 자글자글한 미탄산감이 잔잔히 남아 생동감을 준다. 이후 레모니한 시트러스가 피트의 묵직함과 대비되어 입안을 산뜻하게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버터리한 질감과 훈연된 피트, 그리고 클로라민 특유의 깨끗한 소독된 뉘앙스가 겹쳐 상쾌함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인상적인 피니시를 완성한다. [총평] 누군가가 항상 외치는 플로럴 피트를 말하려면 최소 이정도는 선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