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접니다.

안내를 받을 당시에 해당 층에 올라왔을때 유일하게 불켜져있는 사무실에 오면된다 라고 안내를 받았는데
진짜입니다.(26.10.04 일요일)

웰컴드링크로 코리아익스클루시브 바틀을 맛보고 시작했습니다.
(중략)

마지막남은 잎새와도 같은 캐스크카니발 툴리바딘 46년 샘플은 제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노즈
일단 셰리다. 색부터 향까지 누가 맡더라도 셰리 캐스크라는 인상이 바로 들어온다. 드라이한 셰리 캐릭터가 중심을 이루고, 그 위로 제법 선명하고 새콤한 산미가 함께 올라온다. 46년이라는 긴 숙성연수에 비해 셰리 캐릭터 자체는 흐릿하지 않고 상당히 또렷하게 남아 있다.
팔레트
드라이한 셰리를 상당히 진하게 잘 뽑아냈다. 셰리의 농도감 자체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긴 숙성에서 기대하는 깊이도 느껴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산미가 꽤 강하게 느껴진다. 과거 강하게 차링된 캐스크와 고도수 스피릿의 조합에서 경험했던, 나무에서 뭔가 날카롭게 뽑혀 나오는 듯한 쨍한 산미와 비슷한 인상이다. 산미의 존재감이 꽤 선명해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피니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 1990년대 구형 오피셜 몰트락 12년을 마셨을 때 느꼈던 특유의 우마미가 연상된다. 시오콘부나 다시마를 먹고 난 뒤 입맛을 다시면 입안 뒤쪽에 짭짤하고 감칠맛 있게 남는 듯한 뉘앙스다. 캠벨타운 롯호의 마스터가 같은 몰트락 12년을 마시고 이를 '바다의 맛'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를 정도로, 짭짤하면서도 해조류를 연상시키는 우마미가 피니시에 분명하게 남는다. 드라이 셰리 이후 이런 감칠맛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이 위스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총평
46년 세컨필 셰리라는 긴 숙성연수에 걸맞게 드라이한 셰리의 농도와 깊이는 충분하고, 무엇보다 피니시에 남는 해조류와 다시마 계열의 짭짤한 우마미가 상당히 재미있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는 산미가 꽤 쨍하게 튀는 편이라 이 부분이 가장 큰 호불호 요소로 느껴진다. 병입 제품에서는 조금 더 정돈되어 나오거나, 병을 연 뒤 에어링이 진행되면서 산미가 가라앉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도 재미있는 위스키지만, 충분히 에어링된 뒤 다시 마셔보고 싶은 타입이다. 사실 더먹어봤으면 하는데 물리적으로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노즈
색만 봤을 때는 순간 "물 탄 오피셜 셰리인가?" 싶을 정도로 과하게 짙지 않은 적당한 컬러감이다. 하지만 향에서는 흑설탕을 연상시키는 달큰함이 먼저 올라오고, 그 뒤로 셰리 캐스크 특유의 포도 계열 뉘앙스가 아주 은은하게 따라온다. 셰리 캐릭터를 과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달콤함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정리된 인상이다.
팔레트
오늘 마신 술 중에서는 확실히 가장 달고 부드럽다. 그렇다고 단맛이 과해 호불호가 갈릴 만한 영역까지 밀고 들어가지는 않고, 딱 대중적으로 맛있다고 느낄 만한 지점에서 잘 멈춘다. 드라이한 셰리를 선호하는 사람도 크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을 정도의 단맛이다.
집에서 반려 오크통에 셰리 시즈닝을 하고 링크우드 스피릿을 사는 이유가 결국 이런 맛을 만들어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셰리 캐스크와 링크우드 스피릿의 조합이 굉장히 직관적으로 잘 맞아떨어진다. 과하지 않은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대중성을 정확하게 겨냥한 느낌이다.
피니시
뒤쪽으로 아주 약하게 매운맛이 잡힐 듯하지만 실제로는 향신료 계열의 스파이스 정도에서 멈춘다. 매운 자극은 입안에 점 하나를 찍는 정도로 잠깐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진다.
마신 뒤에는 입안에 살짝 잔당감이 남는데, 끈적하거나 부담스럽다기보다는 다음 잔을 자연스럽게 이어 마시고 싶게 만드는 기분 좋은 단맛이다. 이 잔당감이 피니시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총평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방향보다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의 밸런스를 굉장히 잘 잡은 셰리 링크우드다. 흑설탕 계열의 단향, 은은한 포도 뉘앙스, 과하지 않은 스파이스,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기분 좋은 잔당감까지 전체적으로 접근성이 매우 좋다.
퍼스트필 셰리임에도 셰리 캐릭터를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호불호가 갈리기 직전의 적당한 단맛에서 멈춘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오늘 마신 술 중에서는 가장 달고 부드러우며, 대중적으로 가장 쉽게 맛있다고 느낄 만한 타입이었다.
링크 좀 기대했는데 강한 셰리는 아닌가보네유